한글 떼기 순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글자 수가 적고, 소리와 모양의 규칙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마다 막히는 곳이 있고, 순서를 잘 잡으면 같은 시간에 훨씬 덜 헤맵니다. 집에서 가르칠 때 권하는 단계를 정리했습니다.

두 가지 방식

방식어떻게장점과 한계
통글자"사과", "나무"처럼 낱말을 그림과 함께 통째로 익힘빨리 읽는 것처럼 보이고 재미있음. 처음 보는 글자는 못 읽음
자모 결합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익히고 합쳐서 읽음 (ㄱ + ㅏ = 가)처음 보는 글자도 읽을 수 있음. 초반이 지루할 수 있음

요즘은 두 가지를 섞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낱말 몇 개를 통글자로 익혀 "나도 읽을 수 있다"는 재미를 먼저 주고, 곧바로 자모 결합으로 넘어가 처음 보는 글자도 읽는 힘을 기르는 식입니다. 결국 글자를 "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보는 낱말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을 때입니다.

권하는 순서

  • 1단계 — 기본 모음
    ㅏ ㅓ ㅗ ㅜ ㅡ ㅣ 여섯 개부터 시작합니다. 모음은 혼자서도 소리가 나서(아, 어, 오…) 아이가 바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세로로 긴 모음(ㅏ ㅓ ㅣ)과 가로로 긴 모음(ㅗ ㅜ ㅡ)을 나눠 보여 주면 나중에 글자 모양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 2단계 — 자음과 합치기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처럼 자주 쓰는 자음부터 하나씩 모음에 붙입니다. 자음은 이름(기역, 니은)보다 소리(그, 느)를 먼저 알려 주는 편이 합치기 쉽습니다. "그"에 "아"를 붙이면 "가"가 되는 식입니다. 가나다 표를 가로세로로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3단계 — 받침 없는 낱말
    "나비", "바다", "모자", "우리"처럼 받침이 없는 낱말을 읽습니다. 여기서 아이가 처음 보는 낱말을 스스로 읽기 시작합니다. 한글 떼기에서 가장 신나는 구간입니다.
  • 4단계 — 쉬운 받침
    ㅇ ㄴ ㄹ ㅁ 받침부터 합니다(강, 산, 말, 밤). 소리가 길게 이어져서 들리기 쉽습니다. 그다음 ㄱ ㅂ ㅅ 같은 받침으로 넘어갑니다. 받침은 "가 + ㅇ = 강"처럼 받침 없는 글자에 하나를 더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 5단계 — 된소리와 거센소리, 복잡한 모음
    ㄲ ㄸ ㅃ ㅆ ㅉ, ㅋ ㅌ ㅍ ㅊ, 그리고 ㅑ ㅕ ㅛ ㅠ, ㅐ ㅔ, ㅘ ㅝ 같은 모음입니다. 모음은 기본 모음에 획을 더한 것이라는 점(ㅏ → ㅑ)을 보여 주면 외울 것이 줄어듭니다.
  • 6단계 — 소리와 글자가 다른 말, 겹받침
    "옷이 [오시]"처럼 받침이 넘어가는 말, "닭", "앉다" 같은 겹받침은 마지막입니다. 이 단계는 1~2학년 받아쓰기에서 계속 다루게 되니, 미리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한 유형은 받아쓰기 시험 준비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언제 시작하나

정해진 나이는 없지만, 아래 같은 신호가 보이면 시작하기 좋은 때입니다.

  • 간판이나 책의 글자를 가리키며 "이거 뭐라고 써 있어?"라고 묻는다
  • 자기 이름 글자를 알아본다
  • 끝말잇기나 말놀이를 재미있어한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는 한글을 처음부터 가르치도록 짜여 있습니다. 입학 전에 다 떼지 않아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으니, 서두르다 아이가 글자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손해입니다.

하루에 얼마나, 어떻게

  •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짧게 매일이 길게 가끔보다 훨씬 낫습니다.
  • 생활 속 글자를 쓰세요. 과자 봉지, 엘리베이터 버튼, 가게 간판이 모두 교재입니다. "저기 '빵' 글자 찾아볼래?" 같은 질문이 학습지 한 장보다 오래 남습니다.
  • 틀린 것을 고치기보다 맞힌 것을 크게. 이 시기의 아이에게 글자는 아직 놀이여야 합니다.

쉬어야 할 때

같은 글자를 며칠째 계속 틀리거나, 글자 이야기만 나오면 피한다면 잠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주 쉬고 다시 해 보면 그사이에 저절로 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래보다 많이 늦고 자음·모음의 소리 구분 자체를 어려워한다면, 학교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보세요. 요즘 학교는 한글 해득을 따로 살피고 도와줍니다.

ByteKR에서 함께 하기

한글을 막 뗀 아이에게는 초성 퀴즈가 좋은 복습이 됩니다. 첫 자음만 보고 낱말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자음의 소리를 다시 짚게 되고, 두 글자 단계는 받침이 적은 쉬운 낱말이 많습니다. 방법은 초성 퀴즈로 어휘력 기르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글자를 읽게 된 뒤 헷갈리는 맞춤법은 맞춤법 퀴즈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