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산 가르치는 법
시계를 잘 읽는 아이도 "2시 50분에서 30분 뒤는?"이라고 물으면 "2시 80분"이라고 답하곤 합니다. 시계를 읽는 것과 시간을 계산하는 것은 다른 일이고, 그 사이에 60에서 넘어가는 받아올림이라는 새로운 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배우나
보통 2학년에서 "1시간은 60분", 걸린 시간 구하기, 하루가 24시간이고 오전·오후로 나뉜다는 것을 처음 배웁니다. 3학년에서는 초 단위가 더해지고, 시간의 덧셈과 뺄셈을 세로셈으로 계산합니다. 교과서와 학교에 따라 시기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순서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시계 읽기 자체가 아직 불안하다면 시계 보기 가르치는 법부터 다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왜 어려운가
아이들은 지금까지 10이 모이면 한 자리 올라가는 계산만 해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60분이 모여야 1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1시간 50분에 20분을 더하면 "1시간 70분"이라고 쓰고, 뺄셈에서 빌려 올 때는 60이 아니라 100을 빌려 옵니다. 실수의 대부분이 이 습관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공식을 알려 주기보다, 시계 위에서 직접 돌려 보며 60에서 한 바퀴가 넘어간다는 감각을 먼저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 — 정각을 징검다리로 쓰기
"2시 50분에서 30분 뒤"를 계산할 때, 한 번에 더하지 말고 정각에서 한 번 끊어 갑니다.
- 2시 50분 → 3시 정각까지 10분
- 남은 20분을 3시에서 더 가면 → 3시 20분
긴바늘을 손가락으로 따라 돌리며 "여기서 10분 가면 12, 즉 정각이네. 그다음 20분 더"라고 말해 보게 하세요. 정각을 지나면 짧은바늘이 다음 숫자로 넘어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단계 — 걸린 시간은 세 토막으로
시작 시각과 끝 시각이 주어지고 걸린 시간을 묻는 문제는 정각까지 / 정각 사이 / 정각 이후 세 토막으로 나누면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예) 9시 40분에 출발해서 11시 15분에 도착했다면
- 9시 40분 → 10시: 20분
- 10시 → 11시: 1시간
- 11시 → 11시 15분: 15분
- 모두 더하면 1시간 35분
그림으로 그리면 더 좋습니다. 가로로 선을 긋고 정각마다 눈금을 찍은 뒤, 시작과 끝 사이를 토막 내어 각 토막에 걸린 시간을 적어 넣는 방식입니다. 시간 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단계 — 세로셈과 60 받아올림
3학년이 되면 시는 시끼리, 분은 분끼리 세로로 계산합니다. 이때 규칙은 하나입니다. 분이 60 이상이 되면 60분을 1시간으로 올립니다.
2시간 45분
+ 1시간 30분
─────────────
3시간 75분 → 75분 = 1시간 15분
= 4시간 15분
뺄셈에서는 반대로 1시간을 빌려 와서 60분으로 바꿉니다. 여기서 100을 빌려 오는 실수가 가장 많습니다.
5시 20분 4시 80분
− 2시간 50분 → − 2시간 50분
───────────── ─────────────
= 2시 30분
20분에서 50분은 뺄 수 없으니, 5시에서 1시간을 빌려 와 4시 80분으로 바꾼 뒤 뺍니다.
빌려 온 1시간을 "60분"이라고 소리 내어 말하게 하면 100으로 바꾸는 실수가 줄어듭니다. 초 단위 계산도 원리가 똑같아서, 60초가 1분이라는 것만 바꿔 적용하면 됩니다.
시각과 시간을 구분하세요
교과서는 시각(시계가 가리키는 한 순간, 3시 20분)과 시간(두 시각 사이의 길이, 1시간 35분)을 구분해서 씁니다. 시각에 시간을 더하면 시각이 되고, 시각에서 시각을 빼면 시간이 됩니다. 하지만 시각과 시각을 더하는 것은 뜻이 없습니다. "3시 + 2시"를 계산하려는 아이가 있다면 이 구분이 아직 서지 않은 것입니다. 문제를 읽을 때 "이건 몇 시를 묻는 거야, 얼마나 걸렸는지를 묻는 거야?"를 먼저 물어 주세요.
자정과 정오를 넘을 때
밤 11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났다면 몇 시간 잤을까요? 시계 숫자만 보고 7 − 11을 하려다 막힙니다. 이럴 때도 징검다리를 씁니다. 11시 → 12시(자정)까지 1시간, 12시 → 7시까지 7시간, 합쳐서 8시간입니다. 오전·오후가 바뀌는 지점인 12시를 한 번 끊어 가면 됩니다.
생활 속에서 물어보기
- 영화나 만화가 몇 시에 시작해서 몇 시에 끝나는지, 얼마나 하는지
- 학원이나 놀이터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
- 라면이 4분이면, 지금 넣으면 몇 시 몇 분에 다 되는지
- 버스 도착 안내판의 "7분 후"가 몇 시 몇 분인지
문제집 한 장보다 이런 질문 하나가 오래 남습니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정각에서 한 번 끊어 생각하는 과정을 말로 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ByteKR에서 연습하기
시간 계산은 시계를 정확히 읽는 데서 시작합니다. 시계 보기는 정각, 30분, 5분, 1분 네 단계로 바늘 시계를 읽는 연습을 합니다. 1분 단계까지 막힘없이 읽게 되면, 문제에 나온 시각을 게임처럼 바늘로 떠올려 보며 위의 징검다리 방법을 써 보세요. 60이 아닌 10에서 받아올림하는 보통의 덧셈·뺄셈이 아직 불안하다면 받아올림·받아내림 가르치는 법과 덧셈 뺄셈 연습으로 먼저 다지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최종 수정일: 2026년 10월 6일